6.30.2026

[태국 방콕]📋[1편] 방콕 여행 : 차오프라야강 수상가옥부터 차크리 왕조 왕궁 사원까지


남편과 외국 나들이로 방콕과 파타야 3박 5일 상품을 예약했다. 패키지 여행이지만 방콕 공항에서 일정이 시작되기 때문에 우리 둘이 그곳까지 알아서 가야 하는 것이라 괜스레 염려가 되었다.​

다 닥치면 하게 마련이고 어설프면 어설픈 그대로 하면 그만인 게다.

우리는 출발하기 세 시간 전 김해 공항에 도착하여 복잡한 대합실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여유를 가졌다. 저녁 6시가 되어 여행사 직원을 만나 설명을 듣고 안내 책자를 받았다.

항공사 카운터로 가서 티켓 받고 수화물을 부친 후 보안검색도 마치고 출국 심사부스도 무사히 통과하여 면세점으로 들어갔다. 하루가 길게 느껴졌다.

​서너 번의 여권과 티켓 검사가 있었고 긴 행렬이 차츰 줄어 들어서야 탑승을 했다. 이중 삼중으로 검사해도 틈새가 생겨 사고가 나는데 지나쳐서 해될 것은 없지 싶었다. 다섯 시간 삼십 분간의 비행이지만 태국과는 두 시간의 시차가 있어 8시 40분 출발에 12시 15분 도착이란다.

​다리도 제대로 펴지 못할 만큼 좁은 공간에서 한자리에 꼼짝없이 앉아 있어야만 했던 시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여행이 주는 설렘과 들뜸이 지루함을 탈탈 털어냈는지도 모를 일이다.

제시간에 방콕 공항에 도착한 비행기에서 내린 탑승객들은 출국 심사를 위해 길게 줄을 서서 줄어들지 않는 줄을 무심히 바라보며 자기 차례를 기다렸다.

​꽤 오래 기다려서 출국 심사를 통과하고 수화물 찾는 벨트에 도착했다. 컨베이어 벨트가 여러 개 돌고 있었는데 한 군데만 수화물을 마구 쏟아내고 있었다. 우리는 여기가 맞나? 맞겠지? 긴가민가하면서도 진득하게 가방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크고 작은 캐리어가 끝은 있으려나 싶게 쉴 새 없이 나오다가 다 나왔는지 주인을 찾지 못한 가방만 빙글빙글 도는데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우리 캐리어는 보이지 않았다. 혹시 다른 벨트에 있나 싶어 기웃거려 보았는데 한두 개 가방을 싣고 벨트가 돌고 돌 뿐 그곳에도 우리 것은 없었다.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찾아보았지만 가방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남편은 캐리어을 더 찾아보기 위해 남고 나는 미팅 장소로 갔다. 현지인 가이드를 찾아 가방이 없다고 하자 당황한다. 안내데스크로 가서 물으니 말이 통하지 않는 데다 관심조차 없다. 손짓 발짓 동원하여 나 혼자 발을 동동거리는데 별 뾰족한 수가 없는지 현지인 가이드도 멍하니 서서 눈만 껌뻑거렸다.

출구 쪽을 지키고 있는 직원에게 남편을 찾으러 들어가겠다고 하니 안된단다. 안의 사정이 어떤지 궁금하여 애를 태웠다.

​그 사이 현지인 가이드가 우리 여행사 가이드와 전화 연락이 닿았는지 나를 바꿔주었다. 가방이 없어졌다고 하니 가이드는 잠시 숨을 고른 후 기다리란다. 그때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가방을 찾았다고. 남편이 활짝 웃으며 가방을 끌고 나온다.

​이산 가족을 만난 것만큼이나 반가웠다. 출국 심사를 하는 동안 시간이 많이 지나서 가방이 사람보다 먼저 나와 주인을 기다렸던 모양이다. 고개만 들면 보이는 전광판에서 우리가 타고 간 항공편과 벨트 번호를 확인했으면 될 일을 엉뚱한 곳에서 가방이 없어졌다고 생쇼를 했던 것이다.

​​숙소에 도착하자 그대로 침대에 벌러덩 드러누웠다. 올올이 곤두섰던 온몸의 세포가 그제야 내려앉았다. 시계는 새벽 두 시를 지나고 있었다.

1. 차오프라야강 수상가옥


          
                                         


일정을 함께 할 팀원들과 아침 8시에 모여 차오프라야 강의 수상가옥을 보러 갔다.

튼튼하면서도 물에 잘 뜨는 야자수 나무로 지은 수상가옥은 주로 빈민층들이 거주하는데 지금은 희소가치가 있어 부유층에서도 별장으로 짓는단다.

수로 양옆으로는 낡은 수상가옥들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집마다 빨래가 널려 있고, 아이들이 강물로 뛰어드는 등 웅장한 왕궁과는 다른 방콕의 날것 그대로의 일상을 엿볼 수 있었다.

강에는 가난한 사람들과 여유를 부리고 사는 부유한 사람들의 가옥이 나란히 있었는데 그 모습에서 빈부의 차가 여실히 드러났다.

2. 방콕 여행의 심장, 차크리 왕조 왕궁과 왓 프라깨오


                                            


태국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는 왕궁과 사원을 보러 갔다.

차크리 왕조 왕궁

1782년 차크리 왕조의 왕궁은 개창자인 라마 1세가 수도를 방콕으로 옮기면서 태국 전통 건축양식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역대 왕들이 대관식을 진행했던 왕궁은 금 유리 보석 등으로 꾸며져 외부 못지않게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태국의 왕실은 태국인의 자랑이며 상징이기 때문에 왕궁에 입장할 때는 단정하고 점잖은 복장을 해야 하며 특히 왕을 모독하는 행위는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왓 프라깨오(에메랄드 사원)의 특징

왕궁 단지 내에 위치한 '왓 프라깨오(Wat Phra Kaew)'는 태국에서 가장 신성시되는 불교 사원으로 이곳에는 단 하나의 통비취로 조각된 '에메랄드 불상'이 모셔져 있었다.

태국의 계절(건기, 우기, 시원한 기후)이 바뀔 때마다 태국 국왕이 직접 불상의 황금 의복을 갈아입히는 전통 의식이 열릴 만큼 상징성이 높은 곳이라고 한다.

왕궁 방문 시 주의사항 (필수 체크)

왕궁은 신성한 구역인 만큼 엄격한 복장 규정이 적용되었다. 복장 불량 시 입장이 제한된다.

상의: 민소매, 시스루, 가슴이 깊게 파인 옷, 배꼽티 착용 불가

하의: 반바지, 찢어진 청바지, 미니스커트, 레깅스 착용 불가 (발목까지 오는 긴바지나 긴치마 필수)

신발: 슬리퍼나 쪼리도 원칙적으로는 허용되나, 가급적 뒤축이 있는 샌들이나 운동화를 권장한다.

화려하면서도 정교하고 웅장한 차크리 왕조 왕궁과 에메랄드 사원을 지나 밖으로 나왔다.
신비로운 새벽사원은 유람선을 타고 차오프라야강을 달릴 때 스치듯 보았다.

3. 마치며: 화려함과 소박함이 공존하는 방콕


차크리 왕조의 찬란한 역사적 자부심이 깃든 왕궁과 수백 년 동안 강물 위에서 이어져 온 서민들의 수상가옥은 방콕이라는 도시를 지탱하는 두 개의 큰 축이라고 한다. 방콕 여행 중 과거와 현재, 신성과 일상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차오프라야강에서 태국의 얼굴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