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 계방산 산행 핵심 정보 요약
| 구분 | 상세 내용 |
| 위치 |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용평면 & 홍천군 내면 (해발 1,577m) |
| 산행 코스 | 운두령 고개 주차장 ➔ 초소 옆 데크 계단 ➔ 첫 번째 쉼터(보도블록) ➔ 전망대 ➔ 계방산 정상 ➔ 원점회귀 |
| 거리시간 | 왕복 약 10.2km / 약 4시간 30분 ~ 5시간 (휴식 및 조망 시간 포함) |
| 핵심 관전 포인트 | 해발 1,089m 운두령 출발(수월한 오르막),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주목 군락지, 산 중턱 전망대(설악산·발왕산·가리왕산 조망), 한강기맥 능선 |
| 연계여행 | 오대산 국립공원, 평창 이효석 문학관 |
1. 구름도 망설이는 고개, 운두령에서 시작하는 산행
해발 1,089m에 자리한 운두령(雲頭嶺)은 우리나라에서 차로 넘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갯길 중 하나다. '구름도 쉬어가고 망설이는 고개'라는 이름처럼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 맞닿아 있다는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전날 오대산을 오르고 입구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계방산 산행을 위해 운두령으로 향했다. 운두령은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에서 홍천군 내면으로 넘어가는 고갯마루다.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잔뜩 긴장하며 돌고 돌아 마침내 운두령 고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숨을 돌렸다.
대한민국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인 계방산(桂芳山, 1,577m)은 거대한 흙산(육산)이다. 산에 오르기 전 1,500m가 넘는 높이에 은근히 겁이 났으나, 들머리인 운두령 고개가 이미 해발 1,089m에 달하므로 실질적인 고도차는 500m 남짓이다. 높이에 대한 부담감이 씻은 듯 사라졌다.
오늘의 코스는 운두령 고개에서 출발하여 산 중턱 전망대를 지나 계방산 정상에 오른 후, 다시 운두령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다. 왕복 10여 km, 소요시간은 약 5시간걸릴 듯하다.
2. 숨 가쁜 지옥의 계단과 주목 군락지
산행은 운두령 고개 초소 옆으로 난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오르며 시작되었다. 약 20여 분간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경사를 치고 올라가는데, 이 초반 구간이야말로 계방산 산행에서 가장 숨 가쁜 '지옥 계단' 구간이다.
지옥 계단을 통과하고 나면 해발 1,173m에 위치한 첫 번째 쉼터(보도블록 지대)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잠시 가쁜 숨을 고르고 발걸음을 떼자 경사가 한결 완만해지며 전형적인 육산의 부드러운 흙길 능선이 이어졌다.
등산로 주변으로는 수백 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거대한 주목 군락지가 펼쳐졌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주목은 모진 바람을 견뎌낸 단단하고 기품 있는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었다.
3. 장쾌한 파노라마 뷰가 펼쳐지는 전망대
완만한 능선길을 걷다 보면 다시 가파른 오르막이 나오고, 오르고 내리기를 서너 번 되풀이한 끝에 마침내 사방으로 시야가 확 터지는 산 중턱 전망대에 도착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참나무를 비롯한 온갖 나무들이 잎을 떨군 채 앙상한 숲을 이루어 늦가을의 쓸쓸한 정취를 물씬 풍겼다.
이 전망대는 계방산 산행의 가장 뛰어난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남쪽: 발왕산과 가리왕산의 웅장한 산세가 눈에 들어온다.
북동쪽: 아득히 설악산의 서북능선까지 한눈에 담기는 장쾌한 파노라마 뷰가 펼쳐진다.
전망대부터 정상까지는 키 큰 교목이 드물고 철쭉을 비롯한 관목들이 드넓게 펼쳐지며, 사철 푸른 주목 군락지가 곳곳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한겨울 눈이 내려 쌓이면 이곳부터 온통 하얀 설원으로 변할 풍경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정상까지 남은 1km 남짓의 탁 트인 능선길을 따라 걸었다. 마지막 가파른 오르막을 차오르자 마침내 거대한 돌탑과 정상석이 있는 계방산 정상(1,577m)에 다다랐다. 늦가을임에도 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으나 마음만은 더없이 상쾌하고 흐뭇했다.
4. 계방산 정상에서 바라본 백두대간과 한강기맥
바위 위에 우뚝 선 정상석 앞에 서자 맑고 투명한 가을 하늘 아래 끝없이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동쪽에 우뚝 솟은 봉우리는 오대산 비로봉이며, 그 봉우리를 남북으로 잇는 산줄기가 바로 백두대간이다.
🌊 한강기맥과 지리적 의미
오대산에서 출발한 한 줄기의 산줄기는 계방산을 지나 운두령 계곡의 능선을 굽이치며 달리다가 경기도 용문산까지 힘차게 내려간다. 용문산까지 달려온 산줄기는 양평 두물머리에 이르러서야 몸을 부리는데, 이 산줄기를 '한강기맥'이라 부른다.
운두령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기슭을 기준으로 북쪽 산골 물은 북한강으로 흐르고, 남쪽 산골 물은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분수령이 된다.
5. 하산길의 정취와 이효석 문학관
하산길에서는 오를 때보다 한결 느긋한 걸음으로 산을 즐겼다.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 소리와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며 부서지는 낙엽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길가에 무심하게 굴러다니는 작은 돌멩이 하나까지도 따스한 시선으로 마음에 담느라 걸음이 자꾸 더디어졌다.
늦가을의 정취에 푹 빠져 무사히 하산을 마쳤다. 비록 눈 덮인 겨울산은 아니었지만, 늦가을 계방산이 내어준 고즈넉함은 긴 여운을 남긴다. 훗날 상고대와 눈꽃이 흐드러진 겨울 계방산의 모습도 꼭 다시 보러 오리라 다짐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평창군 봉평면에 위치한 이효석 문학관에 들러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가산 이효석 선생의 삶과 문학적 자취를 둘러보며 풍성했던 평창 여행을 온전히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