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2026

[금산 서대산] 충남 최고봉 서대산 등산코스 최단코스 개덕사 주차 추천 및 당일치기 산행 후기




오랜만에 남편과 함께 충청남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금산 서대산(904m)으로 당일치기 산행을 다녀왔다.

5년 전, 100대 명산을 하나씩 도전하기 시작했을 때는 산에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가슴 속 깊이 충만함이 차올랐다. 왕복 서너 시간이 걸리는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신나게 달려가곤 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몸이 마음을 따라가지 못하게 되자, 남편 역시 멀리 있는 산까지 장거리 운전을 해서 가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기 시작했다. 체력도 예전 같지 않고 먼 길 당일치기 등산이 수월하지 않은 나이가 되었으니 당연한 변화일지도 모른다.

그랬던 남편이 웬일인지 아침 일찍부터 서두르며 충남 최고봉 서대산을 당일치기로 다녀오자고 제안했다. 운전하고 오가는 시간이 산행 시간보다 길긴 하지만, 휴게소에서 중간중간 쉬어가며 다녀오면 무리 없다는 계산이었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을 안고 서대산으로 향했다.

⛰️ 서대산 개요 및 위치 정보 요약


구분주요 내용
산명서대산 (충청남도 최고봉 / 높이 904m)
위치충청남도 금산군 추부면 및 군북면 일대 (주소: 충남 금산군 추부면 서대산로 35)
명산 지정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산세 및 특징
기암괴석과 바위 절벽이 어우러져 '중부의 금강'이라 불림
정상, 능선에서 대전 시내와 금산 일대의 탁 트인 조망 감상 가능
주요 들머리/주차
개덕사 (충남 금산군 군북면 성당리 일대)
※ 최단 코스 및 그늘 코스 접근 용이

1. 추천 등산 코스 및 코스 선택 이유

  • 산행 코스: 개덕사 출발 ➔ 2코스 (용바위 - 마당바위 - 장군바위 - 정상) ➔ 4코스 하산 ➔ 개덕사 회귀

  • 소요 시간: 약 3시간 30분 ~ 4시간 (휴식 시간 포함)

  • 코스 선택 이유: 1코스의 완만한 능선길은 그늘이 적어 땡볕을 그대로 받으며 걸어야 하기 때문에 여름이나 볕이 강한 날에는 쉽게 지칠 수 있다. 반면 2코스는 경사가 다소 가파르지만 숲속 그늘이 잘 형성되어 있어 더위를 피하며 오르기에 훨씬 유리하다.

2.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오르막길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경사도가 꽤 있는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능선에 다다를 때까지 쉬어갈 만한 평지가 거의 없이 계속해서 고도를 높여간다. 마치 땅속에서 급하게 솟아오른 산처럼 가파르고 높아 숨이 금세 턱까지 차올랐다.

계곡에는 물이 바짝 말라 있었고, 잠시 앉아 다리를 풀 만한 평평한 길이나 쉬어갈 자리도 마땅치 않았다. 오르는 내내 '참 야박하고 거친 산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하지만 가쁜 숨을 참으며 마침내 정상에 올라서니 탁 트인 풍경과 함께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였고, 오를 때는 그렇게 야박하게만 느껴졌던 산이 잘 자란 나무들 덕분에 한없이 완만하고 부드럽게 다가왔다. 산 아래로는 대전 시내가 어렴풋이 보이고, 그 앞에 자리 잡은 전원주택 단지가 산의 품에 안겨 푸근한 느낌을 주었다.


충남 금산 서대산 정상

3. 서대산 정상에서 만난 뜻밖의 손님 (흑염소 패거리)

정상 근처에서 아래 풍경이 막힘없이 시원하게 트인 명당자리를 찾아 자리를 잡았다. 시원한 산바람이 불어오고 바위 자리도 편안했다.

배낭에서 사과를 꺼내 한 쪽 베어 물며 달콤함을 즐기고 있던 바로 그 순간, 갑자기 시꺼먼 물체 하나가 고개를 바짝 치켜들고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흑염소 네 마리가 그림자처럼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순간 어찌나 놀랐는지 가슴이 한참 동안 벌렁거렸다.

달콤한 사과 향기를 맡고 찾아온 듯했다. 어미로 보이는 흑염소 한 마리를 쫓아내려고 하자 잠시 뒤로 주춤하며 물러서는 척하더니, 이내 다시 다가와 그 자리에 서서 빤히 쳐다보는데 은근히 겁이 났다. 결국 남편이 등산 스틱을 여러 차례 내두르며 위엄을 보인 후에야 흑염소들은 모습을 감추었다.

뜻밖의 손님 덕분에 놀라긴 했지만, 간단하게 식사를 마친 후 차분하게 휴식을 취했다. 남편은 판판한 바위에 누워 나뭇잎 그늘을 햇빛 가리개 삼아 달콤한 단잠을 청하기도 했다. 산행 코스가 비교적 짧은 덕분에 정상에서 느긋하게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4. 가풀막진 내리막길, 산행을 마무리하며

정상에서의 달콤한 휴식을 뒤로하고 하산길에 나섰다. 오를 때 가팔랐던 만큼 내리막길 역시 예외 없이 가풀막졌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미끄러질 수 있어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발 디딜 곳을 한 걸음 한 걸음 재차 확인하며 걸음을 옮겼다.

끝없이 이어지는 내리막을 내려가고 또 내려가는 일에만 집중했다. 그저 무사히 하산하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인 양 집중하며 걸어 내려왔다.

오랜만에 떠난 당일치기 산행이었지만, 산이 주는 특유의 충만함과 뿌듯함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가득했다. 가파른 오르막과 뜻밖의 흑염소 만남까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멋진 충남 최고봉 서대산 산행이었다.


                          충남 금산 - 서대산 등산


💡 서대산 산행 팁 Summary

  1. 스틱 필수: 오르막과 내리막 모두 경사가 가파르고 바위 구간이 많으므로 등산 스틱과 접지력 좋은 등산화를 반드시 착용하는 것이 좋다.

  2. 식수 준비: 코스 중간에 음용할 만한 계곡물이나 약수터가 없으므로 충분한 수분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3. 주차 및 들머리: 개덕사 쪽 들머리를 이용하면 최단 거리로 효율적인 산행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