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포항 효도여행 3일차 핵심 정보 요약
| 구분 | 주요 내용 |
| 지역 | 경상북도 영덕군(강구항) & 포항시 북구(영일대해수욕장) |
| 핵심 동선 | 영덕펜션 앞 바다 일출 감상 ➔ 강구항 어시장(과메기 구매) ➔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점심식사 & 모래사장 산책) ➔ 귀가 차 안(노래교실 '백세인생') ➔ 동네 노래방 마무리 |
| 포인트 | 붉게 떠오르는 동해 일출과 소망 빌기, 바위를 때리는 파도 소리, 영일대 해변의 풍성한 해산물 오찬, 흥겨운 차 안 노래자랑, 어르신 삼 남매의 나비 같은 춤사위와 노래방 열창 |
| 여행 팁 | 영덕 동해안 숙소에서는 일출 시간을 확인하고 해변 바위나 테라스에서 일출 감상 추천.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은 식사 후 해변 모래밭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거닐기 좋음 |
영덕 바다 위로 붉게 떠오르는 붉은 일출과 잔잔한 파도 소리
아침에 눈을 뜨니 창밖으로 맑고 투명한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남편은 벌써 밖으로 나가 해맞이를 해야 한다며 서둘러 나오라고 재촉했다. 바다는 마치 수평선 위로 해가 솟아오르기를 기다리듯 고요하게 숨을 죽이고 있었다. 들쭉날쭉한 바닷가 바위를 조심스레 밟고 들어가 맨 끝 바위 위에 자리를 잡았다.
불그스름하게 물든 하늘 사이로 마침내 빨갛고 동그란 해가 둥실 떠올랐다. 바다에 잠겨있던 남은 해까지 온전히 건져 올리듯 솟아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가슴속이 벅차올랐다. 떠오르는 해를 향해 마음 깊은 소망을 건넸다. 옆에서 부지런히 셔터를 누르던 남편도 테라스로 나와 해를 바라보시던 노인 삼 남매도 각자의 가슴속 소망들을 조용히 풀어놓으셨을 것이다.
태양이 온전히 모습을 드러내자 잔잔했던 바다가 생동감 있게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파도가 바위에 찰락부딪치는 소리가 은은한 배경음악처럼 들려왔다. 이른 아침 한없이 펼쳐진 동해에서 희망찬 태양을 마주하고 자연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파도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마음의 평온을 얻었다.
강구항 과메기와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의 맛있는 오찬
오전 10시가 넘어 숙소를 정리하고 나와 강구항 어시장으로 향했다. 지인들에게 선물도 하고 직접 맛도 볼 겸 싱싱한 과메기를 구입했다. 점심 식사는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인근의 식당에서 즐긴 뒤 2박 3일의 여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짧다면 짧은 일정이어서 아쉬움이 남았지만 약간의 미련이 남아야 다시 또 다음 여행을 기약할 수 있지 않겠는가.
영일대 해수욕장에 들어서니 해운대와 닮은 정돈되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사전에 검색해 둔 식당에 자리를 잡고 싱싱한 조개구이와 회를 주문했다. 풍성하게 차려진 곁들이 음식에 또 한 번 기분 좋게 과식을 하고 말았다. 후식 커피까지 마신 뒤 헉헉거리는 숨을 달래며 부드러운 모래밭을 걸었다. 장시간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므로 가볍게 산책을 하며 소화시킬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차 안을 채운 '백세인생'과 유쾌한 노래방 마무리
귀가하는 차 안에서 엄마가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셨다. 환해진 얼굴 위로 잔잔한 웃음꽃이 피어났다. 박자와 음정이 정확해 놀라 여쭤보니 요즘 노인 교실에서 인기곡인 '백세인생'을 배우셨다고 했다. 평소 음치라며 농담조로 놀리곤 했었는데 엄마가 가냘픈 목소리로 흥겹게 노래를 부르시는 모습이 신통했다. 휴대폰으로 반주를 틀어드리자 흥이 곱절로 살아났고 이모 역시 손놀림을 곁들이며 어깨를 들썩이셨다.
예정보다 일찍 도착하여 차 안의 흥겨운 여운을 이어가고자 동네 노래방으로 발길을 옮겼다. 삼촌은 빠른 템포의 '밀양아리랑'을 몇 번이고 선택하셨는데 박자를 훌쩍 넘어서면서도 끝까지 온몸으로 열창하셨다. 삼촌의 꿋꿋하고 호쾌한 모습에 모두가 배를 잡고 웃었다. 이모는 가락에 맞춰 나비처럼 곱고 사뿐하게 춤사위를 선보이셨고, 엄마는 수줍은 소녀처럼 '백세인생'을 몇 번이고 부르셨다. 남편과 나 역시 즐겨 부르는 노래를 목청껏 부르며 격의 없는 시간을 보냈다.
어르신 삼 남매와 한 공간에서 흥겹게 어우러져 시간을 보내고 나니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하게 뚫리는 기분이었다. 세 분 모두 몸과 마음 건강하게 자리를 지켜주셨기에 가능했던 감사한 순간이었다. 늘 지금처럼 웃음 가득한 모습으로 오래도록 우리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기를 소망해 본다. 엄마, 삼촌, 이모,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어느덧 10년의 세월이 흘러 지난 여행 기록을 다시 정리하며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때 엄마의 손을 꼭 잡고 함께 바라보았던 동해 바다와 붉은 태양은
지금도 내 삶을 따뜻하게 지탱해 주는 더없이 소중한 유산으로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