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6.2026

[청양 칠갑산] 칠갑산 등산코스 추천 | 천장호 출렁다리·장곡사·순환버스 당일치기 가볼 만한 곳 정리



청양 칠갑산 등산코스 & 핵심 정보 요약

구분주요 내용
위치충청남도 청양군 정산면·대치면·남양면 (칠갑산 도립공원)
추천 코스천장호 주차장 ➔ 천장호 출렁다리 ➔ 천장로 ➔ 칠갑산 정상(헬기장) ➔ 사찰로 ➔ 장곡사 ➔ 장곡사 주차장 ➔ 대중교통(순환버스·시내버스) 이용 원점회귀
관전 포인트가요 <칠갑산>의 배경, 천장호 출렁다리와 호수 풍경, 7개 지기(地氣)가 모인 너른 정상(헬기장) 조망, 상·하 대웅전이 공존하는 천년고찰 장곡사(국보·보물 다수 보유), 옥잠화와 며느리밑씻개 야생화 길
여행 팁완만하고 포근한 흙길 위주라 남녀노소 수월하게 산행 가능. 장곡사 주차장에서 출발지(천장호)로 돌아갈 때 순환버스 및 부여행 버스 배차 간격을 미리 확인하고 현금 잔돈을 챙기면 유용함


충남 청양 칠갑산

계절의 길목에서 만난 포근한 칠갑산 산행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라는 노랫말이 절로 스치는 칠갑산은 어머니를 두고 떠나야만 했던 어린 처자의 애잔한 슬픔이 서린 산이다. 하지만 계절이 깊어가는 길목에 찾아간 칠갑산은 더없이 맑은 파란 하늘과 알록달록 매무새를 다듬은 구름 그리고 스치는 바람결까지 마음을 온통 부드럽게 흔들어 놓았다.

해발 561m의 칠갑산은 청양의 중심부에 자리하며 7곳의 신령한 지기(地氣)가 뭉친 곳이라는 이름의 유래를 지니고 있다. 산행은 천장호 주차장에서 출발해 출렁다리를 지나 천장로를 따라 오른 뒤, 정상에서 사찰로를 거쳐 장곡사로 내려가는 동선으로 잡았다. 오르는 길 한 등산객이 빤히 쳐다보며 지나치기에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배낭 지퍼가 열려 있어 그랬던 모양이다. 타인에 대한 작은 배려나 호의조차 참견이나 오해로 받아들여지곤 하는 요즘의 팍팍한 현실을 되짚어보며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충남 청양 칠갑산 정상


동네 뒷산처럼 편안하고 포근한 흙길을 걸어 수월하게 정상에 다다랐다. 헬기장이 조성된 널찍한 정상 쉼터에는 많은 등산객이 모여 정겨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정자 그늘에 자리가 없어 햇볕을 등지고 앉아 쉬었지만, 시원하게 불어오는 가을바람 덕분에 더위는 금세 날아갔다. 매미의 서러운 울음소리와 새소리, 나뭇잎 소리를 들으며 산이 주는 너그러운 위안을 온몸으로 마음에 담았다.

둘만의 발걸음과 천년고찰 장곡사의 독특한 정취

하산길인 사찰로는 평지처럼 무척이나 순탄했다. 앞서 힘차게 걸어가는 남편의 보폭에 맞춰 발을 맞춰보려 애썼으나, 두 걸음과 세 걸음의 차이 때문에 자꾸만 헛발질이 나왔다. 결국 혼자 구령을 붙이고 왼발 오른발을 외치며 뒤따라가는 혼자만의 장난스러운 쇼를 벌이기도 했다.


충남 청양 칠갑산 장곡사 대웅전

그렇게 웃음 속에 도착한 장곡사는 신라 문무왕 때 보조국사가 창건한 천년 사찰이다. 이곳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웅전이 위(상대웅전)와 아래(하대웅전) 두 개로 나누어져 있었고, 향하는 방향마저 동남향과 서남향으로 서로 달랐다. 본래 석가여래를 모시는 대웅전의 교리와 달리 상대웅전에는 비로자나불과 약사불이, 하대웅전에는 약사여래가 모셔져 있는 독특한 배치를 갖추고 있으며, 국보 2점과 보물 4점을 품은 유서 깊은 곳이다.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목에는 선녀의 옥비녀 전설이 서린 순백의 옥잠화와 가시 돋친 줄기를 가진 며느리밑씻개 꽃이 가을바람에 시들어가고 있었다. 뾰족한 가시를 보며 서로 상처를 주고받기보다 스스로 비우고 먼저 한 발 물러서는 관계의 지혜를 다짐해보기도 했다.

대중교통의 소소한 해프닝과 가을빛 가득한 여로

장곡사 주차장에서 30분을 기다려 칠갑 주차장행 순환버스에 올랐다. 버스 기사에게 5,000원권 지폐를 내밀었는데 잔돈 준비를 못했냐며 핀잔이다. 그리고는 잔돈은 동전으로 나오니 알아서 하란다. 2,400원을 100원짜리 동전 24개로 거슬러 받으며 머쓱해지는 소소한 해프닝을 겪었다. 칠갑 주차장에서 다시 50분을 기다린 끝에 부여행 버스로 환승하여 천장호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창밖으로 바라본 가을 풍경은 시름을 잊게 만들 만큼 아름다웠다. 논에서는 벼들이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었고, 감나무마다 잘 익은 감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으며 밤송이도 갈색으로 익어가고 있었다. 도로변에서 버스를 기다리느라 애를 태우기는 했지만,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청양의 자연과 정취를 온전히 품을 수 있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정겨운 여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