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악산 등산코스 & 핵심 정보 요약
| 구분 | 주요 내용 |
| 위치 | 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 & 김제시 금산면 (모악산 도립공원) |
| 추천 코스 | 전북도립미술관 주차장 ➔ 대원사 ➔ 상학능선 ➔ 수왕사 ➔ 무제봉 ➔ 정상(KBS 송신소) ➔ 남봉 ➔ 천일암 ➔ 주차장 원점회귀 |
| 관전 포인트 | 어머니의 산이라 불리는 해발 793m 명산. 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과 구이저수지 조망. 소박한 천년고찰 대원사(16나한전), 보덕이 창건한 수왕사, 무제봉 안개 풍경, 정상 송신소 옥상 데크 전망대 |
| 여행 팁 | 산세가 크지만 경사가 급하지 않고 흙길과 나무 뿌리가 자연 계단 역할을 해 부담이 적음. 계곡길 정비 시 상학능선 우회로 이용 권장. 대원사나 정상 송신소 주변 쉼터에서 한숨 돌리기 좋음 |
어머니의 품처럼 부드럽고 수려한 모악산의 내력
'어머니의 산'이자 효의 산이라 불리는 모악산(母岳山)은 해발 793m의 높이로 전북 완주군 구이면과 김제시 금산면에 널찍하게 걸쳐 있다. 신라 불교의 요람이었던 금산사를 비롯해 대원사, 귀신사, 수왕사 등 유서 깊은 사찰들을 품고 있으며 예로부터 명당으로 꼽혀 난리를 피하던 피난처이자 무속 신앙의 본거지 역할을 해왔던 곳이다.
금산사지(金山寺誌) 기록에 따르면 아주 높은 산을 뜻하는 우리말 '엄뫼'를 어머니산으로 의역하여 모악(母岳)이라 부르게 되었고, '큰뫼'는 음과 뜻을 따 금산(金山)이라 칭했다고 전해진다. 산 꼭대기에 아이를 안고 있는 어머니 형상의 거대한 바위가 있어 이름 붙었다는 구전도 내려오고 있다. 산자락에 들어서자 '지금 여기 이 순간 우리는 하나의 씨앗, 우리는 자연이어라'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이 눈에 들어와, 자연에서 태어나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삶의 순리를 일깨워주었다.
모악산은 사계절 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 산이다. 전날 내린 비 덕분인지 청아한 계곡물 소리가 골짜기마다 콸콸 울려 퍼졌다. 호남 평야의 젖줄인 구이·금평·안덕저수지로 흘러드는 원천답게 깊고 넉넉한 품 안에 풍부한 수량을 한껏 머금고 있었다.
소박한 대원사와 포근한 상학능선 오솔길
물소리와 풀벌레 소리에 귀 기울이며 소슬 바람을 따라 올라 정갈한 대원사에 다다랐다. 꾸밈없이 예스러운 전각들이 주변 풍경과 그윽하게 어우러져 있었다. 언덕 위 나한전에 들어서자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갖가지 해학적인 표정을 지은 16나한이 배치되어 있었는데, 그중 활짝 웃는 나한과 눈이 마주쳐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며 웃음이 배어 나왔다.
당시 등산로 정비 공사로 기존 계곡 길이 폐쇄되어 수왕사를 향해 상학 능선으로 발길을 돌렸다. 크고 험한 산이라 들었기에 내심 걱정했으나, 실제 걸어본 산길은 계단이 적고 보폭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한결 수월했다. 굵고 가는 나무 뿌리들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자연 발받침이 되어주어, 과연 자상한 어머니의 산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옆구리 능선을 따라 이어진 오솔길은 지친 등산객을 가만히 안아주는 듯 포근했다. 680년 보덕이 창건했다는 수왕사는 병풍 바위 아래 산신각이 아니면 민가로 착각할 만큼 수수했으나, 굵고 낮은 목소리로 울려 퍼지는 불경 소리가 부처님의 도량임을 알리며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주었다. 정상을 500m 앞둔 무제봉에 오르자 뿌연 안개 너머로 구이저수지와 전주 시가지가 아스라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상 송신소의 이색 풍광과 계절의 순리
모악산 정상에 들어서자 여느 산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산꼭대기를 다듬어 세운 KBS 송신소 콘크리트 건물 옥상 바깥쪽으로 철제 데크가 조성되어 있었는데 그 길을 걸으며 사방의 풍경을 감상하게 되어 있었다. 자연을 훼손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아쉬웠지만 옥상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이동원의 '가을편지' 노래가 감미롭게 울려퍼져 한가닥 위안이 되었다. 또한 정상에서 바라본 겹겹이 어깨를 맞댄 산능선과 초록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풍광은 참으로 곱고 아름다웠다.
하산하는 길목, 개울가에는 물봉선과 궁궁이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고, 늦장 부리던 이질풀과 꽃무릇, 대원사 담벼락의 토란꽃과 나팔꽃도 가을바람 속에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 곁으로 다소곳하게 고개를 든 흰 구절초와 햇살에 반짝이는 보랏빛 꽃향유가 가을이 깊어졌음을 일러주었다. 변함없이 가고오는 자연의 순리를 느끼며 남봉과 천일암을 거쳐 출발지 주차장으로 무사히 원점회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