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의 줄기인 중앙산맥에 솟은 내연산(內延山)은 해발 710m의 높이로, 경북 포항시 송라면·죽장면과 영덕군 남정면에 걸쳐 자리한 산이다. 원래는 종남산(終南山)이라 불렸으나, 신라 진성여왕이 견훤의 난을 피해 이 산으로 피신해 온 뒤 '나라의 안녕을 오래도록 잇는다'는 뜻을 담아 내연산이라 이름을 바꾸었다고 전해진다.
이 산이 품은 가장 큰 보물은 단연 남쪽 기슭을 따라 흐르는 청하골(보경사계곡)이다. 병풍암, 학소대, 선일대 같은 기암절벽이 계곡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그 사이를 굽이치며 12개의 명품 폭포가 연달아 펼쳐진다.
청하골 계곡길의 시원한 물소리와 천년고찰 보경사의 고즈넉함을 만끽했던 경북 여행 2일차 내연산 산행 기록을 정리해 본다.
산행의 들머리이자 청하골의 입구에는 천년고찰 보경사(寶鏡寺)가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다. 신라 진평왕 때(602년),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지명법사가 창건한 절이다.
지명법사는 왕에게 "동해안 명산의 명당을 찾아 팔면보경(八面寶鏡)을 묻고 그 위에 금당을 세우면, 외세의 침입을 막고 삼국을 통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왕이 종남산 자락의 큰 못을 메워 팔면경을 묻고 금당을 건립하니, '보배로운 거울의 절'이라는 뜻의 보경사가 되었다.
경내에는 고려시대 원진국사비와 부도탑, 그리고 조선 숙종의 어필이 남아 있어 깊은 세월의 향기를 더해준다. 계곡으로 들어가기 전, 당우들 사이로 흘러나오는 단아한 고찰의 기운이 발걸음을 한결 느긋하게 만들어 준다.
우리는 제9폭포인 은폭포 부근까지 올라간 뒤, 무리하지 않고 그쯤에서 발길을 돌려 하산하기로 했다.
"그래, 조금 아쉬움은 남지만 이만하면 되었다."
청하골 계곡길의 시원한 물소리와 천년고찰 보경사의 고즈넉함을 만끽했던 경북 여행 2일차 내연산 산행 기록을 정리해 본다.
1. 포항 내연산과 보경사 개요 및 핵심 정보 요약
| 구분 | 주요 내용 |
| 산명/위치 | 내연산 (경상북도 포항시 송라면·죽장면, 영덕군 남정면 / 높이 710m) |
| 산행 코스 | 보경사 주차장 ➔ 보경사 ➔ 상생폭포(제1폭포) ➔ 보현폭포(제2폭포) ➔ 관음폭포(제6폭포) ➔ 은폭포(제9폭포) ➔ 원점 회귀 하산 |
| 거리/시간 | 보경사~은폭포 왕복 약 9.6km / 약 3시간 30분~4시간 소요 (경사 완만) |
| 주요 명소 | 보경사: 신라 진평왕 25년(602년) 지명법사 창건, 팔면경, 원진국사비 청하골 12폭포: 상생폭포, 관음폭포, 은폭포, 기암절벽과 폭포 비경 |
| 산행 난이도 및 팁 | 초중급 (은폭포까지는 계곡을 따라 데크길과 흙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트레킹하기 수월함) |
2. 팔면경을 묻어 세운 천년고찰, 보경사
지명법사는 왕에게 "동해안 명산의 명당을 찾아 팔면보경(八面寶鏡)을 묻고 그 위에 금당을 세우면, 외세의 침입을 막고 삼국을 통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왕이 종남산 자락의 큰 못을 메워 팔면경을 묻고 금당을 건립하니, '보배로운 거울의 절'이라는 뜻의 보경사가 되었다.
경내에는 고려시대 원진국사비와 부도탑, 그리고 조선 숙종의 어필이 남아 있어 깊은 세월의 향기를 더해준다. 계곡으로 들어가기 전, 당우들 사이로 흘러나오는 단아한 고찰의 기운이 발걸음을 한결 느긋하게 만들어 준다.
3. 울창한 숲과 물소리가 이어지는 청하골 계곡
보경사를 지나 계곡으로 들어서자 시원한 물소리가 산길을 채우기 시작했다. 바위들이 구성지게 짝을 이루고 있는 계곡 사이로,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한 물줄기가 콸콸콸 쏟아져 내렸다.때로는 수직으로 까마득하게 내리꽂히며 사방으로 보석 같은 물방울을 튀겼다. 물소리도, 물의 흐름도 가슴속까지 뻥 뚫어주는 시원함의 극치였다. 청하골은 여름철 피서지로도 유명하지만, 기암절벽과 어우러진 계곡미 덕분에 계절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산객을 끌어모은다. 청하골의 12폭포는 저마다의 개성과 정취를 자랑한다.
제1폭포 상생폭포(쌍폭): 두 갈래 물줄기가 사이좋게 떨어지는 단아한 폭포로, 청하골 트레킹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폭포다.
제2폭포 보현폭포: 울창한 숲과 기암 사이로 오롯이 수량을 뽐내며 시원한 물소리를 내뿜는다.
제6폭포 관음폭포: 웅장한 암벽에 둘러싸인 구름다리와 천연 암굴이 어우러진 내연산 최고의 비경이다. 겸재 정선이 반해 그림으로 남겼을 만큼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제9폭포 은폭포: 흰 물줄기가 마치 은실을 풀어놓은 듯 아련하고 고운 자태로 흐르는 폭포다.
한 폭 한 폭이 모두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수묵화 같아 걸음을 옮길 때마다 탄성이 저절로 터져 나왔다.
4. 12폭포를 다 담지 못해도 좋은 이유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계곡의 12폭을 모두 가슴과 카메라에 담아오고 싶었다. 하지만 전날 주왕산 산행에 이은 연이은 경북 산행 일정에 몸이 조금 보대꼈던 모양이다. 다리의 피로감도 조금씩 올라왔다.우리는 제9폭포인 은폭포 부근까지 올라간 뒤, 무리하지 않고 그쯤에서 발길을 돌려 하산하기로 했다.
"그래, 조금 아쉬움은 남지만 이만하면 되었다."
한 번의 걸음에 모든 풍경을 다 담아버리면, 훗날 이곳을 다시 찾아오고 싶은 아련한 설렘조차 사라져 버릴 테니까.
못다 본 세 개의 폭포(복호1·2폭포, 향로폭포)는 다음 산행을 위해 청하골 깊은 품에 가만히 남겨두기로 했다. 완주에 연연하지 않고 내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돌아서는 길, 하산길의 물소리가 한결 가볍고 정겹게 귓가를 스쳤다.
못다 본 세 개의 폭포(복호1·2폭포, 향로폭포)는 다음 산행을 위해 청하골 깊은 품에 가만히 남겨두기로 했다. 완주에 연연하지 않고 내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돌아서는 길, 하산길의 물소리가 한결 가볍고 정겹게 귓가를 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