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9.2026

[영암 월출산] 천황사~천황봉~구정봉~도갑사 종주 코스 (구름다리·난이도·대중교통 원점회귀 정리)



전남광주 영암군 월출산


과거 아이들이 어릴 적 방문했을 당시, 가파른 경사에 기가 질려 감히 종주를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영암 월출산으로 향했다. 그동안 여러 산을 다니며 쌓은 체력과 자신감 덕에 30도가 넘는 초여름 땡볕 속에서도 망설임 없이 종주에 도전했다.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압도적인 암릉과 기암괴석, 스릴 넘치는 구름다리, 최고봉 천황봉에서 바라보는 조망, 국보 마애여래좌상과 도갑사 하산길, 그리고 대중교통을 활용한 깔끔한 원점회귀 방법까지 월출산 종주 기록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본다.

1. 영암 월출산 종주 산행 핵심 정보 요약

구분주요 내용
산명위치월출산(해발 809m) / 전남 영암군 영암읍·군서면 & 강진군 성전면 경계
등산 코스천황사 주차장 ➔ 구름다리 ➔ 사자봉 ➔ 통천문 ➔ 천황봉(809m) ➔ 구정봉(738m) ➔ 마애여래좌상(국보) ➔ 미왕재(억새밭) ➔ 도갑사 ➔ (군내버스 연계) ➔ 천황사 주차장 원점회귀
시간 약 7시간 소요(식사 및 휴식, 마애여래좌상 관람 시간 포함) / 약 9.5km
산행 난이도 및 특징
난이도 상: 초반 천황사~천황봉 구간,가파른 계단과 경사지
코스 선택 팁: 도갑사 들머리는 토산이라 오르막이 수월하지만, 험한 바윗길 하산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천황사 오르막-도갑사 하산 코스를 추천
주요 문화재 및 명소
구름다리: 월출산 매봉과 사자봉을 잇는 시그니처 붉은 출렁다리
구정봉: 9개의 웅덩이가 파인 봉우리 (물이 마르지 않는 전설)
구정봉 마애여래좌상: 암벽에 돋을새김, 고려 시대 석불 국보
도갑사: 신라 말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 (국보 도선국사비 보유)
원점
회귀 
도갑사 하산 후 주차장에서 군내버스를 타고 영암터미널로 이동(약 10분) ➔ 영암터미널에서 천황사행 버스로 환승하여 출발지로 원점회귀 가능

2. 천황사에서 구름다리를 거쳐 정상 천황봉으로


전남광주 영암군월출산  정상 천황봉

산행 들머리는 천황사 주차장으로 잡았다. 도갑사에서 시작하면 수월한 흙길을 타고 오를 수 있지만, 경사가 가파른 바윗길을 내려갈 때 무릎과 다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고려해 오르막은 험하더라도 하산이 부드러운 천황사-도갑사 방향을 택했다.

월출산(해발 809m)은 국립공원 중 면적은 작은 편이지만 산세가 워낙 매섭고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어 '호남의 소금강'이라는 별칭을 지니고 있다. 초반부터 시속을 내지 않고 가파른 오르막을 차분히 밟아 올라 구름다리에 다다랐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영암 시내와 모내기가 한창인 들녘, 그리고 기기묘묘하게 솟은 바위 절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절벽을 따라 설치된 쇠계단을 지나 사자봉과 암봉을 넘는 오르내림이 반복되었다. 정상으로 들어서는 마지막 관문인 통천문을 지나자 출발 3시간 만에 마침내 최고봉인 천황봉(809m) 정상에 섰다. 동서남북 사방으로 펼쳐진 기암괴석의 장엄한 풍경은 어떤 사진이나 글로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이었다.

3. 바위산이 품은 보물, 구정봉과 마애여래좌상


전남광주 영암군 월출산 마애여래좌상

천황봉에서 목을 축인 뒤 굵직한 바위들이 멋을 부리는 능선을 따라 구정봉으로 이동했다. 구정봉(해발 738m)은 봉우리 정상에 9개의 움푹 파인 웅덩이가 있어 붙은 이름이다.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고여 있어 용 9마리가 살았다는 설화가 전해지는데, 실제로 웅덩이를 들여다보니 올챙이 무리가 헤엄치고 있는 독특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구정봉에서 약 500m 아래로 내려가 거대한 암벽에 기품 있게 조각된 영암 구정봉 마애여래좌상(국보)을 접했다. 높이 8.6m에 달하는 고려 시대 마애불로, 바위에 도드라지게 새겨진 이목구비와 유려한 옷주름 선이 인상적이다. 엄숙함과 너그러움이 동시에 감도는 미소 앞에 서자 절로 마음이 차분해졌다.

4. 억새밭 미왕재를 지나 도갑사로 내려오는 하산길

마애불을 뒤로하고 다시 구정봉으로 돌아와 미왕재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뙤약볕 아래 땀이 나기 무섭게 바짝 증발해 얼굴에는 하얗게 소금기가 맺혔다. 억새밭이 펼쳐진 미왕재 근처 넓적한 바위에 앉아 김밥 한 줄과 따뜻한 커피로 허기를 달랬다. 불볕더위로 몸은 지쳤지만, 사방을 둘러싼 멋진 기암괴석이 피로를 잊게 해주었다.


전남광주 영암군 월출산 미왕재

미왕재를 지나 도갑사로 내려가는 산길은 올라왔던 천황사 코스에 비해 한결 순하고 차분한 숲길이었다. 조선 시대에 세워진 국보 도선국사비를 지나 도갑사 계곡물에 발을 담그자, 뼛속까지 전해지는 차가운 기운에 하루 동안 쌓였던 피로가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5. 버스로 연결된 깔끔한 원점회귀와 산행 마무리를 지으며

오후 4시경 도갑사에 도착해 대웅전 앞 약수로 목을 축인 후 하산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때마침 도착한 영암 군내버스에 탑승해 10여 분 만에 영암 버스터미널에 도착했고, 대기 시간 없이 곧바로 천황사행 버스로 환승할 수 있었다.

시골 버스 창밖으로 펼쳐지는 한가로운 영암 마을 풍경을 감상하며 출발지인 천황사 주차장으로 수월하게 원점회귀했다. 다소 험난하고 무더운 종주 코스였지만, 무사히 완주하고 멋진 풍경과 성취감을 가슴에 담아온 뜻깊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