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여행 코스 & 핵심 정보 요약
| 구분 | 상세 내용 |
| 여행 지역 | 전라남도 목포시(유달산·갓바위·목포항) 및 신안군 압해도 |
| 추천 탐방 동선 | 목포항 ➔ 목포근대역사관 ➔ 유달산(노적봉~다산목~이등바위~난전시실) ➔ 갓바위 ➔ 압해도 송공여객선터미널 |
| 주요 명소별 관전 포인트 | • 목포항: 1897년 개항한 서남권 무역항이자 국도 1호선 출발점 • 목포근대역사관: 근대 역사를 간직한 건물과 전시 공간 • 유달산: 노적봉, 다산목, 이등바위, 난전시실로 이어지는 목포 명산 • 갓바위: 풍화 작용이 만든 독특한 해상 바위 • 압해도 송공여객선터미널: 신안 다도해 섬 여행의 관문 |
| 여행 팁 | • 유달산 산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단 구간이므로 운동화 필수 • 하산 길 난전시실 구경 후 목포 시내에서 시원한 팥빙수로 더위와 갈증을 달래는 동선 추천 |
서남권 관문 목포항과 역사적 상흔이 남은 국도 1호선
목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시원하게 트인 푸른 바다다. 항구에 정박한 수많은 배를 바라보고 있으면 일상의 번잡함을 내려놓고 무작정 어디론가 배를 타고 떠나고 싶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만사 제쳐 놓고 떠나볼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접고 마음만 배에 실어 망망대해로 보낸 뒤, 본래 계획했던 동선을 따라 첫 목적지 탐방에 나섰다.
1897년 개항한 목포항은 남동쪽 반암반도와 남서쪽 고하도가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해주는 우수한 입지를 갖춘 서남권 핵심 항만이다. 하지만 이 길은 수탈의 역사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전남 목포에서 평안북도 신의주까지 이어지는 국도 1호선은 1904년 일제가 군수 물자와 식량 수송을 목적으로 닦은 신작로였다. 이 도로를 통해 수많은 쌀과 소금, 해산물, 가축, 그리고 젊은 청춘들이 수탈당했다.
근대 역사관으로 쓰이는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당시 잔혹했던 식민지 수탈의 기록과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소작료를 거두어들였던 수탈의 상징적 장소에서 마주한 역사적 사료들은 보는 것 만으로도 속이 메스껍고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전설과 생명력이 숨 쉬는 유달산 산행
해발 228m의 유달산은 그리 높지 않아 산책하는 기분으로 쉬엄쉬엄 둘러보기 좋다. 입구에 위치한 노적봉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볏짚을 쌓아 군량미처럼 보이게 하고 부녀자들에게 강강술래를 돌게 하여 왜군의 사기를 꺾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장소다. 노적봉을 돌아나오는 길에 만난 '다산목'은 150년 넘은 어미 팽나무 뿌리에서 싹이 나와 자란 나무다. 민망하리 만치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일명 '벌러덩 나무'로도 불리는데,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아이를 간절히 바라는 이들에게는 수태를 기원하는 영험한 나무로 다가왔다.
산길을 거닐다 보면 문일석 작사, 손목인 작곡의 노래 <목포의 눈물> 구절이 절로 떠오른다. 쉬엄쉬엄 오르려던 생각과 달리 유달산은 출발부터 목적지까지 가파른 계단의 연속이다. 오르는 길목, 거친 바위 밑에 뿌리를 내리고 기어 올라간 담쟁이넝쿨과 그 틈새에 곱게 피어난 나리 꽃의 질긴 생명력이 대견해 보였다. 지글거리는 태양 아래 계단을 오르며 흘린 땀방울에 빨갛게 익어버린 얼굴이 걱정되었지만, 기암괴석과 끝없이 펼쳐진 바다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유달산 산행은 참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정상부인 일등 바위에서 이등 바위로 향하는 길에 비로소 무성한 나무 그늘을 만나 숨을 돌렸다. 산 봉우리에 일등, 이등 순위를 매긴 것에 대한 아쉬운 감상을 뒤로 하고 하산 길에 들어서자, 축축하게 젖은 몸을 훑고 지나가는 시원한 바람이 후끈거리는 얼굴을 식혀준다. 난전시실 쪽 내리막은 무성한 숲길이라 햇빛은 가려주지만 단순하고 지루한 계단의 반복이다. 전시실 안에서 생김새가 각기 다른 다양한 난들을 감상하며 유달산 일주를 마쳤다. 하산 후 극심한 갈증을 달래기 위해 가게로 들어가 잘게 부수어진 얼음을 우드득 씹어 삼키며 팥빙수 한 그릇으로 머리가 띵할 정도의 더위를 가라앉혔다.
자연이 빚어낸 갓바위와 바다로 이어지는 압해도
목포 해안 산책의 다음 코스는 천연기념물 제500호로 지정된 갓바위다. 영산강 하구의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지점에서 풍화 작용과 침식 작용이 만들어낸 풍화혈 조각품으로, 삿갓을 쓴 두 사람이 나란히 서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큰 갓바위는 8m, 작은 갓바위는 6m 정도 되는데, 아버지를 여읜 젊은이의 슬픔이 담긴 전설부터 스님이 삿갓을 놓아두었다는 이야기가 서려 있다.
여정을 마무리하며 삼면으로 지세가 퍼져 바다를 누르는 형상을 한 압해도(押海島)로 향했다. 목포와 다리로 연결되어 이제는 섬이라는 느낌조차 희미해진 압해도 소재지를 지나 송공여객선터미널에 다다랐다. 암태도로 향하는 거대한 배가 잔잔한 물살을 가르며 떠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니 괜스레 허전한 마음과 누군가를 떠나보낸 듯한 착각이 들렀다. 시인 노향림의 시 구절처럼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아득한 섬의 운치를 마음에 품고 목포 여정을 마무리했다.